세 줄 요약: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쟁사들인 번개장터, 중고나라와 유사하지만 수익모델은 전혀 다르다.
아주 빠르고 크게 성장했지만 아직 돈은 못 벌고 있고, 앞으로도 어떻게 벌 지 궁리해야 한다.
하지만 압도적인 이용자 수와 지역 커뮤니티를 구축했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적절한 상품만 생각해 낸다면 잠재력은 클 수 있다.
당근이세요?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뜻을 가진 당근마켓은 중고 거래 시장에서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안전하고 원활한 거래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오늘은 이웃들을 연결해 따뜻한 우리 동네를 만드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대해 알아보자.
당근마켓은 2015년 7월 판교에서 '판교장터'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1978년생인 김용현 공동창업자는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하고 4년 간 삼성물산 상사부문 금융팀과 해외영업팀에 있다가 2007년 네이버로 옮겨가고, 당시에는 스타트업이었던 카카오로 2011년에 옮겼다고 한다. 그 후 만 37세가 되던 2015년 당근마켓을 창업했다.
지난 2021년 시리즈 D 투자를 받으면서 당근마켓의 총 투자 유치 금액은 2270억 원에 도달했다. 2016년 12월 케이큐브벤처스, 캡스톤 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3억 원의 시리즈 A, 2018년 5월 5월 소프트뱅크벤처스,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57억 원의 시리즈 B, 2019년 9월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등으로부터 400억 원의 시리즈 C, 2021년 8월 DST 글로벌, 에스펙스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1800억 원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기업 가치는 3조 원을 넘어섰다. 유니콘 기업은 당연하고 (기업가치 1조 원을 넘긴 대형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이라 한다) 신세계의 기업가치가 약 2조 6000억 원, 롯데의 기업가치가 약 3조 원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성장성이 큰 것인지 와닿는다. 아래는 당근마켓의 투자 유치 현황과 일전에 시리즈 투자에 대해 올린 포스팅이니 투자에 대해 생소하다면 참조해 보자.
당근마켓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에는 MAU라고 하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가치 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당근마켓의 MAU는 작년 기준으로 1,800만 명이었다. 쿠팡은 2,600만 명, 배달의 민족은 2,00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대형 앱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한 것을 알 수 있다. 30일 동안 앱을 사용하는 순 유저 수를 의미하는 MAU는 최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통적인 자산, 순이익 보다도 더 중요한 성장 지표가 되었다. 사람 가는 곳에 돈 모인다고, 이용자 수가 많을수록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게 업계 평가다.
하지만 이러한 인지도와 성장성에도 아직 당근마켓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플랫폼, 즉 앱이 무료로 제공되는 데다가 이용자 간에 직거래, 즉 C2C가 이루어지므로 거래수수료가 없다. 따라서 아무리 사용자가 많더라도 당근마켓의 수익 모델은 아직 지역기반광고 수익에 그친다. 유사한 중고 거래 업체인 중고나라와 번개장터의 주 수입원이 거래수수료라는 점에서 대비된다. 이 때문에 지역 커뮤니티라는 강점을 활용해 수익화를 위한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근페이를 도입한 것도 일반 가맹점과는 결제 제휴를 통해 수수료 수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번개장터는 이미 자체 안심결제 서비스 번개페이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냈다. 이 외에도 당근마켓은 지도 서비스, 부동산 직거래, 중고차 직거래, 당근알바와 서비스들을 확장해가고 있다. 최근 카카오 출신인 황도연 대표를 각자 대표로 신규 선임한 것도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이다. 이제는 규모 늘리기보다는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집중해야 할 때인 듯싶다. (기업 가치 3조인데 계속 성장만 하려는 건 좀ㅠ) 트래픽과 같은 이용자 수를 늘리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초기에 적자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쿠팡 사례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쿠팡은 시장을 점유율을 늘린 후에 본격적으로 수익을 발생시키려고 했던 것이고, 당근마켓의 경우에는 일단은 규모를 키운 후에 수익 구조 자체를 바꾸려는 것이기 때문에 다르게 봐야 한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참고로 지난번 다룬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로 당근마켓을 분석해보려 했으나 계획을 바꿔서 플랫폼 사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참고문헌
- Platum. 당근페이, 최근 6개월 새 ‘송금’ 3배 성장 “No.1 하이퍼로컬 금융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
- 어패럴뉴스, [최낙삼] 유니콘에 등극한 ‘당근마켓’의 성공 요인
- 조선일보, [스타트업] 8개월 아닌 2주, 카카오에서 배운 당근마켓의 성공 비결 스터디
- DART, 당근마켓 감사보고서 (2021.12)
'| 스타트업 · 사업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비스] 단기 알바 전용 앱 쑨 - 분석과 후기 (4) | 2023.06.11 |
---|---|
[스타트업] 티오더 - 태블릿 메뉴판, 테이블 오더 (0) | 2023.05.31 |
[인건비] 알바 급여 계산하는 법 - 계산기, 주휴수당, 4대보험, 원천징수 (1) | 2023.05.21 |
[창업] 프랜차이즈란? - 가맹사업에 대한 용어들, 정보공개서 열람하는 방법 (0) | 2023.05.14 |
[스타트업] 자란다 vs 맘시터 - 육아 플랫폼 비교 분석 (1) | 2023.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