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을 기록한다.
직접 새로운 경험을 굉장히 중요시 하기 때문에 실제로 이것 저것 많이 시도해 보고 일상 생활에서도 세상을 유심히 관찰하는 편이다. 물론 이렇게 사고하고 경험한 것이 내가 인생에서 하는 수많은 선택들, 가치관, 삶의 방향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끼치겠지만 스스로를 봤을 때 기억력이 워낙 안 좋아서 경험하는 것에 비하면 나에게 기억으로써 남지 않고 증발해버리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느꼈다. 이 말을 영감에게 했을 때 블로그를 써보자는 아이디어를 주었고, 블로그는 게으른 완벽주의 성향인 나에게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져서 일단 쉽게 시작하기 위해 워드 문서를 만들어 기록을 시작했었다.
이 기록을 이제까지는 raw data 형식으로 워드에 무작정 적었는데 이걸 캘린더 형태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html 강의도 들은 김에 이걸 첫 프로젝트로 시작해보려 한다.
기록학자가 말하는 메모
그러던 와중에 25년간 기록학을 공부했다는 김익한 교수의 유튜브를 보게 되었고 참 많으 공감을 하는 동시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었다.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두고 두고 참고하면 좋을 말씀이 많은 것 같아 일단 간단하게 나마 남겨본다.
한마디로 메모를 극단적으로하라 한다. 내용을 빼곡하고 자세하게 쓰는 것보다는 큰 그림 혹은 하나의 키워드로 표현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고 거기서 내가 느낀 결론을 메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말 공감이 많이 됐다. 메모는 나중에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메모라는 행위를 통해서 내가 지금 이 일을 이해하고, 소화하고, 각인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꼭 해야하는 메모의 유형
- 일상 기록: 시간 대 별로 아주 간단한 일지를 남기는 것
- 생각 기록: 오늘 하루를 보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계획을 오전, 오후, 저녁을 나누어서 해야할 플랜하는 것
- 구상 기록: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목적 다시 상기한 뒤에 그 과정을 3단계에 거쳐서 미리 나눠 두는 것
- 지식 기록: 보고 배운 것을 기록하는 것 (지금 내가 하고 있던 것을 실시간으로 듣고 있어서 뿌듯하다)
앞으로 기록 플랫폼을 만드는 동안 되뇌이면 좋을 강의였다. 이런 전문가들의 생각을 편하게 집에 앉아서 우연히 들을 수 있다니 유튜브가 생겨서 너무나도 좋다. 번외로 회의록에 비유한 설명도 잠시 있었는데 이 부분은 좀 이견이 있었다. 회의록은 맥락과 핵심 파악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인 메모랑은 성향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정보와 수치도 함께 남기는 게 추후 논의나 결정 사항에 참고되기 때문에 그렇다.
또 다른 얘긴데 이 영상조차도 제목을 자극적인 카피라이팅을 썼구나 싶었다. 요즘 유튜브도 관심을 갖고 있다보니 눈길이 간다. 썸네일이 클릭을 유도하기에 딱 좋고 영상 내용의 아주 일부분을 극단적이고 자극적이고 공포감 내지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워딩만 조합해서 만들었다. 옳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조회수에 한 몫 했을 것은 본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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