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음료 중 하나인 커피.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세계 각지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의 일상에 오기까지 수세기에 걸쳐 발전해온 커피의 역사와 유래, 그리고 원두 품종에 대해 알아보자.
커피 역사의 뿌리는 약 1000년 경 아프리카 대륙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사람들이 처음 커피를 먹게된 계기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에디오피아의 목동이었던 칼디의 전설이다. 염소들이 빨간 열매를 먹고 신이 난 것을 보고 자신이 직접 먹어봤다고 한다. 이 작은 열매를 먹어보니 정신이 맑아지고 활력이 솟는 것을 느낀 칼디는 이슬람 사원의 사제들에게 이를 알렸고, 이것이 커피 전파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커피는 음료가 아니라 각성제, 흥분제, 진정제 등의 약으로 쓰였으며, 1000년 경에 들어서 아라비아 남단 예멘 지역에서 최초로 경작되었다. 이후 1500년 경 비로소 대규모 경작이 이루어지면서 예멘의 모카항을 중심으로 수출되었다. 이 항구가 우리가 흔히 아는 카페 메뉴 '카페 모카'의 어원이다. 1600년 경에는 이슬람 승려 ‘바비부단’이 커피 씨앗을 훔쳐 인도 마이소어 지역에 재배되기도 했다. 그 후 유럽에 최초로 소개된 것은 1615년 베니스에서였고, 교황 클레멘트 8세가 커피에 세례를 주면서부터 널리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 유럽 최초 커피하우스 '플로리안 카페'는 1645년에 이탈리아에 생겼고, 이 즈음부터 커피의 인기가 전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이 과정을 순차적으로 간단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에디오피아의 목동인 칼디가 이슬람 사원의 사제들에게 커피 열매를 전파
- 1000년경 아라비아 남단 예멘 지역에서 최초로 경작
- 1500년경 대규모 경작, 모카항을 중심으로 수출
- 1600년경 이슬람 승려 ‘바비부단’이 커피 씨앗을 훔쳐 인도 마이소어 지역에 재배
- 1615년 베니스의 무역상으로부터 최초로 유럽에 소개되었으며 교황이 커피에 세례를 주어 보편화
- 1645년 이탈리아에 유럽 최초 커피하우스 ‘플로리안 카페’ 오픈
그렇다면 한국은 언제부터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을까? 1896년, 조선의 왕이었던 고종황제는 러시아 공사 베베르를 통해 처음으로 커피를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커피에 푹 빠져 덕수궁 안에 '정관헌'을 지어서 커피를 즐겼다. 참고로 당시에는 커피를 '양탕국'이라고 불렀다. 이후 1901년에 독일 여성이 지은 'Sontag Hotel'이 한국 최초의 커피하우스로 등장하게 되고, 점차 조선의 일상 생활에 자리잡게 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이렇게 전파된 커피는 오늘날 전세계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재배 국가들이 적도 근처에 있다. 이를 커피 벨트라고 부른다. 문맥과는 상관 없지만 커피의 어원에 대해서 덧붙여 말하자면, 여러가지 설들이 존재하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에티오피아 지명인 kaffa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고대 아랍어인 Qahwah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자, 이제 커피 자체에 대해 알아보자. 원두는 커피 열매를 건조 시킨 다음 볶아서 만든다. 빨갛고 작은 체리 같이 생겨서 커피 체리라고도 부르는 이 열매는 커피 나무에서 자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나무는 Rubiaceae과, 코페아속, 다년생 쌍떡잎 식물이다. 품종에 따라 최고 10m까지 자라지만 수확에 용이하도록 2m 정도로 유지하면서 재배하고, 꽃잎은 흰색으로 자스민 향이 난다고 한다.
커피의 품종은 크게 아라비카(Arabica), 로부스타(Robusta), 리베리카(Liberica), 엑셀소(Excelsa) 4가지가 있다. 이 중에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가 가장 대표적인 품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생김새, 원산지, 주요 생산국, 대표 품종, 고도, 기온, 번식, 평균 카페인 함량, 맛, 병충해, 생산량 등의 면에서 차이가 있다.
아라비카는 납작하고 길쭉한 모양으로, 원산지는 에티오피아이이다.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세부 품종은 티피카(Typica), 부르봉(Bourbon), 카투라(Caturra), 카투아이(Catuaí), 마로고지페(Maragogype) 등이다. 아라비카는 800에서 2000m 사이 고도의 서늘한 고지대에서 잘 자라며, 평균 카페인 함량은 1.40%정도이고 맛은 향미와 신맛, 단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산미와 깔끔한 맛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전 세계 생산량의 60~70%를 차지한다.
반면 로부스타는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다. 원산지는 콩고이며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서 주로 생산된다. 대표적인 세부 품종은 동일한 이름의 로부스타(Robusta)이다. 로부스타는 700m 열대 지방 저지대에서 잘 자라며, 평균 카페인 함량은 2.20%로 아라비카보다 높다. 맛은 향미가 약하고 쓴맛과 바디감이 강한 경향이 있다.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여 재배가 쉽고 생산량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전 세계 생산량의 30~40%를 차지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접하는 커피는 거의 다 아라비카 아니면 로부스타 품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상으로 이제는 우리 일상의 필수품이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커피의 역사 그리고 품종에 대해 알아보았다. 커피에 대해 알아가고자 하는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관심을 더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라며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치겠다.
참고문헌
- 커피와 차, 김경옥
- 커피 제조 마스터, 장설화, 김인환
- 시사저널, 왜 한국인은 연간 350잔이 넘는 커피를 마실까
- 헤럴드타임즈, "커피에게 세례를 베풀다" 교황 클레멘트 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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