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금융 관련 도서 중에는 입문용으로 아주 좋겠다. 이야기하듯 돈에 대해 쉽게 풀어나가면서도 인생에 대한 태도에 관해서도 인사이트를 준다.
서론이 재밌었고, 그 관성으로 쳐지는 부분도 금방 수월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사실 1권 자체가 전부 서론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진짜였다. 대충 보니 3권까지는 확실히 있는 것 같다. 화법이 너무 당당해서 가끔 사기꾼 같은 느낌도 든다. 이건 끝나기 직전까지 how to를 제시해주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마지막 장, 마치는 말까지 다다르니 그때야 비로소 how to를 나열해 두었는데, 이때 저자의 성향이 엿보였고 독자에게 원하는 바가 느껴졌다.
쉽게 쉽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하지만 사실 이 로버트 기요사키는 금융 지식, 경제 센스로 똘똘 뭉쳐진 사람이라서 그 정도 능력이 없으면 다 소용없는 사례들이다 싶었다. 돈을 버는 것은 방법만 알면 어렵지 않고, 그 방법이란 돈이라는 개념과 돈이 벌리는 시스템, 사회 구조를 모두 통달하는 것이다. 그것 자체가 쉽지 않다. 그렇기에 나를 비롯해 부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대다수의 독자들은 읽으면서 좀 짜증이 날 수도 있다. (전형적인 밥아저씨 느낌) 그럼에도 확실히 배울 것이 아주 많인 책이고, 돈에 대해 생각을 한 단계 넓혀줄 수 있는 책이다. 아주 큰 영향을 받았다.
🔴 다르게 생각함 🔵 새로운 지식, 배움, 깨달음 🟣 인상적인 표현 🟡 영감을 받음 🟢 공감됨 ⚪ 코멘터리
⚪ 그리고 달러 화폐는 사실 금이나 은에 대한 증명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분은 언젠가 우리가 금본위제를 버리고 달러가 진짜 만질 수 있는 돈으로 상환되지 않는 세상이 될까 봐 우려했다. “그렇게 되면, 얘들아, 세상이 엉망진창이 될 거다.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 그리고 금융 지식에 무지한 사람들의 삶은 망가지게 되겠지. … (73)
금본위제에 대한 서사도 좀 언젠가 알아보고 싶었던 참이었는데 이 책에서도 나왔다. 일단 이 책을 가볍게 끝까지 한번 훑고, 공부도 한바탕 한 뒤에 다시 한번 읽으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르게 읽힐 게 분명하다. 더 많은 게 보일 것 같은 느낌이다.
🟢 우리는 ‘금융 지식’이 아니라 ‘지식’을 강조한다. 자산이나 부채를 규정하는 것은 단어가 아니다. … 하지만 우리 어른들은 자존심이 너무 강해서 무언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87)
맞는 말이다. 어른들도 스스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배우려 해야 한다. 실제로 어른이라고 아는 것이 더 많은 건 아니다.
🟢 선생님이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하면 사회에 나가서 성공할 수가 없다.”라고 말할 때마다 마이크와 나는 눈썹을 치켜세우곤 했다. 정해진 절차를 따르고 규칙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는 학교가 얼마나 창의성을 억누르는지 알 수 있었다. (103)
참 공감된다. 꼭 사상과 관련된 게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배우는 정답들이 도무지 이해가 안 갔고 특히 왜 그것들을 당연하다는 듯, 이해가 쉽게 되는 것들인듯 말하는지 모르겠었던 기억이 난다. 적어도 나는 내 아이가 그걸 잠시 기억해 뒀다가 그날 저녁을 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면, 네가 헷갈리는게 맞고 학교는 항상 정답을 말하진 않는다고 해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 특히나 맥락이 굉장히 중요한데, 선생님들은 앞뒤 다 잘라버리고 본인들이 설정한 기준에서 자신의 의견을 사실인양 말하곤 하는 것 같다.
🟢 앞에서 나는 금융 지능이란 회계와 투자, 마케팅, 그리고 법률 지식이 결합된 시너지 효과라고 말했다. 이 네 가지 기술을 결합하면, 돈으로 돈을 버는 일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쉬워진다. (189)
저자가 금융 지식을 강조하고 이에 필요한 이 네 가지를 반복해서 말한다. 내가 항상 무의식적으로 끌려했던, 배워두면 회사 밖에 내 인생 자체에 도움이 될 거라 느꼈던 업무 분야들이다.
🟡 반면에 부자 아버지는 내게 정반대의 일을 하라고 격려했다. “많은 것에 대해 조금씩 알아야 한다” … 그래서 나는 그분의 회사에서 여러 해 동안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을 했다. (191)
개인적으로 이것 때문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다양한 분야에 적당히 얕게 알아가고 큰 틀을 이해하는 걸 즐긴다. 그치만 귀에 닳도록 들리는 말들은 하나라도 잘해라, 전문성이 중요하다란 말들이어서 항상 마음 한편에 불안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이 구절이 위안이 되었고, 불안이 가셨다.
🟣 “냉소주의자들은 비판을 하고 승자들은 분석을 한다” (222)
일단 나는 냉소주의자인 것 같다. 왜인지는 설명 안 해줘서 아쉬웠다. 감정을 싣고 말고의 차이이지 않을까 싶긴 하다.
🟢 바쁜 사람들은 종종 가장 게으른 사람들이다. … 오늘날 나는 너무 바빠서 재산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 그것이 가장 흔한 형태의 게으름이다. 바쁘게 지냄으로써 게으름을 피우는 것 말이다. (226)
잘난 척 너무 많이한다 싶지만 백 번 천 번 맞는 말이다.
🟡 부자 아버지는 “나는 그럴 여유가 없다.”라는 말을 금지시켰다. … 대신에 부자 아버지는 그분의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게 가르쳤다. “내가 어떻게 그럴 여유를 마련할 수 있을까?” 그분은 “나는 그럴 여유가 없다.”라는 말이 머리를 닫아 버린다고 믿었다. 더 이상 생각할 수가 없게 말이다. “내가 어떻게 그럴 여유를 마련할 수 있을까?”는 머리를 열고 해답을 찾고 생각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228)
이건 부정적인 태도와 긍정적인 태도랑도 연결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쯤되니 느끼는 건 이름 날리는 유명한 책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표현만 다르게 할 뿐, 비슷한 근본과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 내가 앞에서 설명한 10단계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행동 양식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철학으로 보일 테니 말이다. 철학을 이해하는 것은 행동만큼이나 중요하다. (277)
이래서 이 책이 끌렸다. 역시 철학이 있어야 한다. 돈 얘기로 시작했지만 결국은 저자의 인생철학, 가치관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직접 말해주기도 한다.
⚪ 한 이웃이 10만 달러짜리 아파트를 쌌다. 나는 바로 옆에 있는 똑같은 아파트 건물을 5만 달러에 샀다. … 나는 경매를 통해 그 건물을 샀는데, 500달러를 주고 들은 강좌에서 배운 방식이었다. 내 이웃은 부동산투자 강의가 500달러나 하는 것은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다. 그런 돈이나 시간을 감당할 여유가 없다고도 했다. 그래서 그는 가격이 올라가기를 가만히 기다린다. (283)
내가 그 이웃이다. 배우는 것, 이를테면 강의를 듣고 세미나에 참석하고 책을 사는 것들에 돈을 아끼지 말라고 수많은 책들이 말해줬고 동의하는데도 불구하고 실천이 잘 안 됐다. 그런데 이 구절을 읽으니 처음으로 와닿아서 조금씩 변화할 수 있을 것 같다.
🔴 돈은 아이디어에 불과하다. (290)
맞긴한데 너무 퉁쳐버린 것 같다. 의미는 알겠다.
참고문헌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로버트 기요사키, 민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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