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청소년 권장 도서로 잘 어울린다.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데, 확실한 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데니스홍이 로봇 연구를 하는 것은 그에게도, 로봇 업계에게도 좋은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책의 구성, 영감을 받았는지 유무, 재밌었는지 등을 떠나서 관찰자의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했다. 책을 통해 느낀 저자의 성향은 쾌활하고 진취적이고 열정이 넘치고 언제나 꿈을 좇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Naive할 수도 있고 비현실적이고 눈치 없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한 성향에서 비롯되는 장점과 단점 모두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분야에 대해 연구하려면 필요한 기직들이라 생각한다.
책 자체에 대해서는 많은 영감을 받지 못했고, 저자에 대해 알아가고, 생소한 분야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로 읽었다. 영웅담이 많고, 글이 감정적이어서 나는 그렇게 느꼈지만 이러한 점들 때문에 청소년들에게는 새로운 꿈을 심어주기에 굉장히 좋은 책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오히려 데니스홍 부모가 어떤 분들일지가 더 궁금했다. 일단 나는 상황이 허락한다면 내 아이를 낳고 싶은 사람이다.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사랑,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는 환경, 효율적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좋은 생활 습관, 매사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는 마인드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싶다. 근데 읽을수록 데니스홍 부모님이 그런 분들일 것 같았다. 여기서 든 신선한 충격은 내 자식이 데니스홍 같이 자라는 건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훌륭하게 성장한 인물이지만 왠지 이질감이 든다. 이게 성향이 달라서일지, 아니면 내가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지에 대해서는 이 다음에 알게 될 것 같다.
🔴 다르게 생각함 🔵 새로운 지식, 배움, 깨달음 🟣 인상적인 표현 🟡 영감을 받음 🟢 공감됨 ⚪ 코멘터리
🟢 목표 의식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려운 게 인생이다. 5년, 10년, 20년 후에 내가 계획하고 생각한 대로 되리라고 바라는 것은 무리다. 중요한 건 우리에게는 꿈이 있고, 그 꿈을 좇으려 한다는 사실 그 자체다. (33)
목표가 아니라 시스템과 과정이 중요하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기억해야할 중요한 포인트이고 공감한다.
🔴 “엄마,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말이요. 책에도 나오고 사람들이 많이 하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진짜로 그 말을 알게 됐어요. 내가 경험했으까요. 상을 타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했더니 진짜로 그렇게 됐잖아요.” 아직도 그 순간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이후 대학 교수가 되어 연구 자금 마련을 위해 밤을 새워가며 연구 제안서를 쓰고, 제안서가 거절될 때 마다 다시 힘을 내고 새로운 제안서를 쓸 수 있 수 있었던 것은 그때의 경험이 밑받침이 되기 때문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내가 정말 연구를 열심히 하고 있는 건가’라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38)
대학생이 취업을 위해 자기소개서 항목 중 “열심히 노력해서 성취한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을 서술하시요” 에 대해 성심껏 쓴 대답을 읽은 기분이었다. 그런 경험과 성취를 했다니 저자가 대단하구나 정도 생각은 들지만 그렇게 특별해 보이는 경험같지 않고 내게 영감을 주는 내용도 아니었던 것 같다.
⚪ 나는 잠을 거의 자지 않는다. 연구실에서도 새벽까지 일하는 편이다. 자다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벌떡 일어나 연구실로 달려간다. 지쳐서 깜빡 잠들어버릴 때도 있지만, 그러다가도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어린 아이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새로운 생각을 찾는다. … 나는 늘 유쾌하다. (53)
저자의 성향을 직간접적으로 아주 잘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스스로에 대해 직접 설명해준 ‘유쾌함, ‘열정‘ 외에도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 정립돼있다는 것 자체가 자의식이 강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 5월의 그 화창한 봄날, ‘맹인’이었던 내가 드디어 눈을 떴다. (89)
영감을 굉장히 잘 받고, 드라마를 잘 느끼는 사람 같다. 그래서 똑똑하면서도 창의적이고 모든 분야에 열려있어야하는 로봇 분야의 권위자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 ‘너희들, 이거 못한다고 했지? 근데 내가 해냈어!’ 도전하는 이들에게는 모두 저런 마음이 있다. 다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걸 해냈을 때의 쾌감과 성취감을 떠올려보았다. (78)
정말 Navie 그 자체다. 유치하다는 의미 보다는 순수한 열정이 보여 멋있었고, 그 때 당시의 생각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썼다는 점도 대단하다고 느낀다.
🟢 나는 유명한 건축가인 설리번이 한 말에 주목했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137)
Form follows function. 아주 공감한다. 인간의 형상을 따라하기 위해 휴머노이드 형태를 고수하면 양산화와 보편화를 향한 길을 가시밭길로 만드는 일이라 생각한다. 비용면에서 효율적으로 접근하려면 기능에 따라 최적화된 형태가 필요하다. 물론 이렇게 앉아서 생각만 하기 때문에 쉽게 말할 수 있는 거라서 부끄럽지만, 어찌됐든 이게 궁극적인 로봇 개발의 지향점에 대한 내 생각이다.
🟢 데니스 홍과의 대화#1 (146)
인터뷰 내용이 담백해서 오히려 더 와닿았다.
⚪ 하나가 풀리자 기관총에서 총알들이 ‘따따따따’ 나오듯 이후 과정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 여러 질문들과 해답들이 마치 그 세 가닥의 머리카락이 움직이는 것처럼 뒤엉키며 서서히 정리 되었다. (158)
데니스 홍은 창의적이고 총명한 사람이지만 실행력이 비로소 그를 완성한다. 샘솟는 아이디어들을 매번 메모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 초등학교 때는 학교 연못의 물을 컵에 받아 집으로 가져와서는 형, 누나와 함께 현미경으로 별의 별 모습의 생물체들을 들여다보았다. (160)
이 구절에서 우리도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사고 싶은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생각만 해도 재밌었다. 나도 가지고 놀거다.
🟣 과학은 천재가 과거에 만든 이론이 아니라 ‘지금’, ‘여기’ 나의 일성에서 마주하는 생생한 삶의 한 부분이다. (216)
삶에 대해 고찰하고 책을 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결론에 다다른다. 지금과 여기에 대한 언급도 자주 나오곤 하는데 데니스 홍은 이를 과학에 빗대어 말하는구나 싶었다.
🟡 토르는 전략 위험 작업 로봇 Tactical Hazardous Operationns Robots의 약자이기도 하고, 다르파 어반 챌린지에서 입상한 ‘오딘’의 아들이란 뜻이기도 했다. (246)
로봇들의 이름이 모두 기발하다. 토르는 그 중에서도 제일 잘 지은 것 같다. 일단 그 로봇 역할을 연상시키면서도 외우기 쉬운 단어를 찾은 뒤에 어원을 붙이는 것 같은데, 오딘의 아들이라는 의미까지 넣다니 인상 깊었다.
🔵 TED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e 는 미국의 비영리 재단으로 ‘널리 퍼저야 할 아이디어 Idea worth spreading’라는 슬러곤 아래 기술, 교육, 정치, 사회, 예술, 철학,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개최한다. …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매킨토시를 … 소니도 CD와 멀티 터치스크린 기술 … 세상을 바꾼 신기술이 모두 TED에서 공개된 것이다. (251)
TED의 약자를 처음 알았다. 이렇게 역사가 오래된 줄도 처음 알았다.
🟡 불을 끄기 위해 소방 호스를 조준하는 대신 사람에게 총을 겨눌 수도 있고 … 이미 아인슈타인이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1905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물리학에 존재하는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한 특수성 상대이론은 40년 뒤 원자폭탄 개발로 이어졌다. …세상을 뜨기 전까지도 핵전쟁을 멈출 것을 호소했다 (268)
아주 어렵고 중요한 고민이다. 기술의 발전과 악용, 윤리의 문제는 조심스럽고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과학자들이 신기술의 파급력에 대해 신중히 고찰은 하되 그게 제약이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발전에는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고 그 책임까지 온전히 과학자들에게 맡기는 것은 너무하다. 우리 모두가 아무런 변화와 전진 없이 지금 이대로 지내고 싶은게 아니라면 말이다.
참고문헌
데니스 홍,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법, 데니스 홍,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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